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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2008.08.10 20:16

삐딱이 조회 수: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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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계절>

남녀 관계란 정원과 같다. 무성하게 잘 가꾸려면 꼬박꼬박 물을 주어야 하고, 계절은 물론 예측할 수 없는 날씨까지 참작해서 각별한 정성으로 보살펴야 한다. 새로 씨앗을 뿌리고 더러는 잡초도 뽑아 주어야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랑의 마법이 꺼지지 않게 하려면 우리는 사랑의 계절을 알아야 하고, 사랑이 특별히 필요로 하는 자양분을 공급해 주어야만 한다.



-사랑의 봄-

사랑에 빠지는 것은 봄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사랑에 빠지면 우리는 언제까지나 행복할 것만 같고, 상대를 사랑하지 않게 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 그야말로 순진무구한 때이다. 사랑은 영원한 지속성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모든 것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해 보이고 상대방과 자기가 천생연분이라고 느껴진다. 우리는 힘들이지 않고 조화로움 속에서 함께 춤추며 서로를 만나게 해준 운명에 감사한다.





-사랑의 여름-

사랑에 여름이 오면 우리는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상대방이 그렇게 완벽하지는 않으며, 두 사람의 관계를 가꾸어 나가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상대가 자신과 다른 행성 출신이라는 사실뿐만 아니라, 실수를 하고 결점도 있는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도 이 시기에 알게 된다. 실망과 좌절감이 고개를 든다. 잡초는 뽑아 주어야 하고,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는 물도 조금 더 주어야 한다. 사랑을 주고받는 일이 처음처럼 그렇게 쉽지는 않다. 늘 행복한 것은 아니며, 사랑의 감정도 언제나 한결같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것은 우리가 그리던 사랑이 아니다.

이 시기에 이르면 많은 부부들이 서로에 대해, 결혼에 대해 환멸을 느낀다. 그들은 애초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자기들의 사랑이 늘 봄철 같으리라 기대했던 그들은 현실이 그렇게 쉬운 것만은 아니며, 특히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는 각별한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들은 깨닫지 못한다.

사랑의 여름이 되면 우리는 상대가 필요로 하는 것을 주면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요청해 얻어야만 한다. 그것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사랑의 가을-

여름 내내 땀 흘리며 정성껏 일한 결과 우리는 보람 있는 결실을 거두게 된다. 바야흐로 가을이 온 것이다. 모든 것이 풍성하고 흡족한 황금기이다. 우리는 자기 자신의 결점과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불완전함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성숙한 사랑을 경험하게 된다. 가을은 추수하고 수확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계절이다. 여름에 힘들게 일한 덕분에 우리는 편히 쉬면서 우리가 함께 거두어들인 사랑을 향유한다.





-사랑의 겨울-

계절은 다시 바뀌어 겨울이 찾아온다. 매서운 바람이 불고 황량한 계절이므로 모든 것이 자기 안으로 움츠러든다. 그래서 겨울은 휴식과 반성과 소생의 계절이다. 우리의 관계에 있어서는 아직 해결되지 않고  남아있는 고통과 어두운 면을 느껴 보는 계절이다. 상대의 사랑을 요구하고 그를 통해 만족을 얻으려 하기보다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고독한 성장의 계절이다. 겨울은 또한 치유의 계절이다. 남자들은 자기 동굴에서, 여자들은 우물 안에서 자기 감정과 대면하고 관심을 기울인다.

우리 자신을 사랑하고, 우리의 상처받은 감정을 치유하면서 음산한 겨울을 보내고 나면 봄은 필연적으로 찾아온다. 다시 한번 우리는 넘치는 희망과 기대, 사랑의 축복을 받는다. 기나긴 겨울 여행에서 감정을 정리하고 영혼을 정화한 덕분에, 우리는 서로 마음을 활짝 열고 봄철의 따사로운 사랑을 한껏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화성에서 온 남자&금성에서 온 여자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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