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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주변을 바라보는 차가운 눈

樹欲靜而 風不止[盧武鉉]

2009.05.24 20:50

TOTO 조회 수: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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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말합니다.
서민 대통령인 줄 알았더니, 집값 상승 등 서민이 더 살기 힘든 세상이었다고...
종합부동산세 신설, 복지예산 매년 증대...
온갖 수단을 동원해도 유례없는 세계경기 호황이었기에,
그도 어쩔 수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물가상승률 5% 이내, 주가 2000 돌파 등등의 그의 공은 애써 보지 않으려 했는지 모릅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대통령 짓 못해먹겠다', '막 가자는 거지요' 등 언행이 가벼워 대통령으로서의 품위가 없었다고...
군 출신의 권위적 대통령만 모셔왔기 때문에 우리의 눈높이를 맞추는 대통령이 어색했는지 모릅니다.
감히 평검사가 대통령 앞에서 과오를 따질 수 있는, 감히 국회의원들이 마음대로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는 시대.
그토록 민주적이고 탈권위적인 대통령이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위선적인 언행을 할 줄 모르는 대통령,
아마 다시는 만날 수 없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의 과오가 얼마나 될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역대 대통령 중에는 가장 '보통사람의 편'이었으며, 가장 '인간적'이었으며,
가장 '개혁적'인 대통령이었을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63년동안 그가 우리에게 보여준 굳은 신념과 솔직한 언행들.
덕분에 참 행복했었습니다.
진심으로, 정말 진심으로 이제 치열한 곳을 떠나 편안히 잠드시길 기원합니다.
눈물이 언제 마를지는 저도 장담 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