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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삶의 미분체

왕자병

2003.04.20 15:37

TOTO 조회 수: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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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4. 7 졸업사진 찍던날...중앙광장

엄마에게 항상 장난식으로 말했다.
내가 조금만 더 잘생기게 낳아줬어도, 이렇게 힘들게 공부할 필요없지 않냐고...

잘나지 않은 얼굴이지만, 난 이런 내 얼굴이 좋다.
잘생긴 구석은 없지만, 그렇다고 티나게 못생긴 구석도 없는 얼굴.(혹시 있나?)
그 때문에 어떠한 사람에게나 부담없이 다가설 수 있는 얼굴.

어머니께 감사한다. 내 자신이 너무나 자랑스러운 나에게,
타인이 부담스럽지 않아하는 외모를 갖지 않게 해주신 거.(물론 아쉬움은 있지만...^^;)

아마도 왕자병은 정작 내가 걸렸나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나...
나이 40이 되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단 말을 들었다.

과연 내가 사회의 일부를 지고 있는 나이에,
난 어떠한 얼굴을 하고, 또한 그 얼굴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인가.
두려움과 기대 사이에서, 지금도 계속 헤쳐가고 있다.
언젠가는 흐뭇하게 뒤돌아 볼 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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