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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cliche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2018.05.24 09:26

TOTO 조회 수: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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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2018. 3. 30 ~ 5. 19(16부작)
연출 : 안판석
출연 : 손예진, 정해인, 장소연, 정유진, 주민경, 이화룡, 박혁권, 김종태, 오만석, 길해연, 위하준, 김창완

누나 친구, 츤데레, 집안의 반대...
온갖 클리셰를 다 가져다 붙여 놓은 평범한 드라마 전 편을 다 보았다.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
이유는 딱 두 가지였다. 손예진의 매력과 공감.

지금까지 손예진은 그냥 '연기 괜찮게 하고, 예쁜 배우'였다. 하지만 그녀의 섬세한 감정까지도 잡아내는 연기는 '뻔한' 이야기가 될뻔한 이번 드라마를 '특별한' 작품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토록 섬세하고 아름다운 배우인지 미처 몰랐다. <연애시대>가 호평 일색이었던 것도, 그녀 때문이 아니었을까? 기회가 된다면 찾아봐야겠다. 

이번 작품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막강한 무기는 '공감'이었다. 작품에서는 두 주인공 모두 첫사랑이 아니지만, '누나 친구'라는 명칭이 불러오는 첫사랑의 향수, 이성의 감정이 없었던 사이에서 싹튼 사랑에 대한 놀라움. 아마도 대부분 사람들이 한 번 쯤은 갖고 있을 법한 추억이 아닐까? 그리고 '경험' 없이 쓰기 힘든 작품 속 대사와 행동들은 시청자로 하여금 공감의 감탄사를 끝 없이 자아내게 했다. 모두가 아련한 과거를 절로 꺼내보는 시간, 흐뭇하게 미소 짓는 시간, 그리고 불연듯 누군가 그리워지는 시간. 그런 소중한 시간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했기에, 종편채널의 드라마임에도 선방을 가능케 했으리라.

역시, 차이는 디테일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