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한국어

단상

삶의 미분체

천사(2)

2003.06.02 18:53

TOTO 조회 수:665

k14.jpg
아마도 모델기질이 있는 아이 같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얼굴을 빼꼼히 내민다.

저 호기심 많은 눈동자는 부족한 내 실력에도 충분히 아름답게 표현됐다. 다행이도...^^

난 유모차를 탄 기억이 없다.

대신, 엄마의 등에는 세상의 어떤 아이들보다 많이 업혀봤다.

잘 기억나진 않지만, 업어주면 너무 좋아서 엄마의 등에 머리를 부딪히고, 펄쩍펄쩍 뛰며 좋아했던

아이였다던데.

나를 항상 업어주셨던 분홍꽃무니의 포대기와, 내가 항상 덮고 잤던 코끼리 그림의 담요, 그리고

내가 항상 베고 잤던, 첫돌때 장손이란 이유로 할머니께서 유일하게 내게만 해 주셨던 베게.

아직도, 어머니의 옷장 깊숙한 곳에 소중히 보관되어 있다.

아마도, 어머니에겐 이 철없는 나의 모든 것이 소중한 보물인가보다.


X-700, 50m f1.4 NMD, Kodak 100

경복궁에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7 In 1997(1) file TOTO 2003.07.24 684
66 흐린날 오후의 단상 file TOTO 2003.07.24 617
65 無題 file TOTO 2003.07.23 638
64 내게 소중한 두가지 file TOTO 2003.07.04 650
63 올려다보기. file TOTO 2003.07.02 707
62 雪景(4) file TOTO 2003.07.01 663
61 강남의 한 까페에서... file TOTO 2003.06.23 777
60 살아가기 file TOTO 2003.06.23 635
59 雪景(3) file TOTO 2003.06.17 673
58 제자들입니다. file TOTO 2003.06.14 726
57 雪景(2) file TOTO 2003.06.14 624
56 雪景(1) file TOTO 2003.06.12 780
55 늘 그자리에... file TOTO 2003.06.10 632
54 비나이다, 비나이다... file TOTO 2003.06.10 617
» 천사(2) file TOTO 2003.06.02 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