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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편린들

공감능력

2021.04.29 16:07

TOTO 조회 수:17

'사회성이 부족해서 남과 잘 못 어울리는 사람'을 

회사에서는 '공감능력이 부족하다'고 에둘러 표현한다. 

 

이들은 타인의 기분을 살필 줄 모른다.

그러니 모든 대화와 행동은 '나'가 중심이 된다. 

나의 경험, 나의 의견, 나의 생각만 이야기한다.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듣거나 수긍하는 법을 모른다.

 

우리 조직에도 있다. 자신의 흥미와 의견만 이야기 한다. 

지겨워서 딴 짓 하는 동료들 앞에서 카오디오 얘기를 십 분 동안 혼자 신나게 이야기 한 적이 있다. 

묻고, 듣고, 거기에 내 이야기를 보태는 통상의 대화법을 모른다.

그러니 그와의 대화는 재미가 없다. 

 

조직 출범 4개월. 

가장 연장자이지만, 가장 아기같은 그 분은 어느덧 자연스럽게 고립됐다. 

예의 바른 인턴조차 그 분과 대화를 쉽사리 시작하지 못한다. 

밉거나 싫어서가 아니다. 함께 대화할 수가 없어서다.

그래도 그 분은 여전히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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