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16 11:36
새로 편입한 자회사의 IB(Incentive Bonus) Scheme을 기획한 적이 있다.
돈 뿐 아니라 구성원의 Motivation과도 관련된 중요한 일.
그래서 다양하게, 깊이 고민했었다.
수십일 고민 끝에 드디어 보고서를 완성했다.
의사결정자인 상사를 찾아갔다.
열심히 설명했다.
이렇게 기획한 배경, 결론, 다른 방안은 안좋은 이유...
찬찬히 듣던 상사는 한 마디 했다.
"실무자가 나보다 훨씬 깊이 고민 했겠지. 그대로 진행해."
귀찮아서였는지,
내 기획안이 본인의 생각대로여서인지,
내 성정을 알기에 믿었기 때문인지,
아직도 나는 모른다.
자신있었던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고민을 해봤다는 점 뿐이었다.
이게 자랑도 아닌 것이, 대게의 실무자는 이렇다.
기획안을 운영할 것도 본인이기에,
실제로 운영을 염두에 두고 최대한 매끄럽게, 본래 목적대로 실행되도록 고민한다.
스스로가 납득 못하는 Project를 운영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일주일 가량을 고민해서 겨우 만든 기획안을,
한 시간 보고 이리저리 난도질 하는 상사들을 마주한다.
내가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점, 훨씬 좋은 방안이란 없다.
한 시간 보고 그런 것이 나올 리도 없다.
用人不疑 疑人不用
믿을만한 사람이면, 그가 간과한 점만 살펴보면 끝이다.
믿고 지지해 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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