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28 10:36
내가 일하는 곳은 그랑서울(Gran Seoul), GS건설 본사가 있는 건물이다.
방금 건물 입구에서 낯익은 얼굴을 봤다. 길준배.
머리엔 서리가 내렸고, 얼굴엔 제법 주름이 있지만, 분명했다.
오래 전 SNS를 통해 알게 된, GS건설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더하면,
99.9% 확실했다.
초등학교 몇 학년 때 같은 반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의젓하고, 운동신경이 좋고, 착한 친구라는 것은 또렸하게 기억난다.
친하지 않았지만, 친해지고 싶은 친구였다.
눈 앞을 스쳐가는 그 친구에게 인사를 건네지 못했다.
나를 기억 못할 거란 두려움, 기억 하더라도 나눌 얘기가 없을 거란 두려움 때문이었다.
한 살 한 살 먹어갈수록, 두려움과 머뭇거림은 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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