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12 10:18
"6시 59분이에요"
"9시 12분이에요"
막둥이가 시도 때도 없이 시간을 읊어준다.
형 것과 똑같은(색만 다른) 손목시계가 무척 마음에 드는가보다.
형 시계를 보고 무척 부러워했다.
그래서 한 달이나 남은 생일선물을 당겨서 샀다.
어제 회의 도중에 막둥이에게 전화가 왔다.
내일 올 줄 알았던 손목시계가 벌써 도착했다는 격앙된 목소리.
회의 중이라 바로 끊긴 했지만 흐뭇했다.
퇴근하고 현관 문 들어서자 평소처럼 막둥이가 인사를 한다.
왼손엔 파란 빛깔의, 두터운 손목시계를 차고 있었다.
내가 소파에 앉자마자 아이의 자랑과 궁금증이 이어진다.
아이가 신나니 나도 즐겁다.
오늘도 평소와 다르게 새벽부터 일어나 손목에 시계를 차고 소파에 앉아있다.
'시계 차고 싶어서 일찍 일어났니?'
아니라고 하지만, 맞다.
어제 저녁부터 엄마, 아빠로부터 '지샥 이재영 선생'으로 불리는 중이다.
본인도 딱히 싫어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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