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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릉지에 관한 슬프디 슬픈 추억자락...

2003.05.02 18:53

빵구쟁이 조회 수:424

이건 진짜 슬픈 추억이다..
이 때도 아마 초등학교때라고 기억된다..확실한 건 초등학교 5학년 이전이다..
단칸방에 다락하나 딸린 집에 전세살 때다..
학교에서..별로 부잣집 아들래미 처럼 안보이던 놈이...우리집에
놀러 온다는 거다...
어린 나이였기에 말 장난하면서 왔다..
(다른 집에 놀러가면 엄마들이 쥬스도 주고..과자도 주고..그랬었지)
모친은 일하러 나가셨고...마땅히 줄거도 없었다..보리차 밖엔..
아!! 하고 생각이 나서 부엌에 높이가 그리 높지않은 소쿠리에 말려 논 누릉지가 생각났다..(이런 손님 접대생각 하는 것 자체가 멋지지 않는가..?)
난 그 누릉지를 그릇에 덜지도 않코 소쿠리 통째로 갖다 드 밀었다..
근데 이자식이 누릉지 같은 거 안 먹는다며..심심해서 안되겠다고 자기집에 간다는 것이다..
이 때까진 별로 아무 감정 없었다.. 바보 맛있는 데...란 생각밖엔..
저녁에 모친이 퇴근하신 후 낮에 있었던 일들을 자세하게 말해주었다..
순간 표정이 굳어지시는 모친 얼굴이..그러면서 살짝 우시는 것도 같았다..
그 때야 비로소 그 자식은 나쁜 자식이란 걸 깨달았다..그리고..
나도 몰래 울었다..좀 많이...

담엔 젓가락과 관련 된 첫 고백의 아픔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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