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막히고 사람 붐비는 기간을 피하느라 연휴 끝자락, 휴가를 하루 보태 1박 2일로 부여를 다녀왔다. 

점점 더 무뚝뚝해지는 아들 둘과 점점 꼰대스러워 나. 이제 함께 하면 할수록 삐걱대는 시간도 길어진다. 

그럼에도 나는 좋았다. 

백제 금동대향로, 정림사지 5층석탑에 깃든 1500년 전 백제인의 손길이 주는 감동이 적지 않았다. 

오직 사람의 노력과 실력이 전부이던 시대, 백제인들은 이런 예술품들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정림사지 5층 석탑은 단아한 미에 살짝 들어올린 처마로 준 멋이 마음에 쏙 들었다. 

금동대향로는 보는 순간 숨이 멎을 정도였다. 마음껏 솜씨를 뽐낸 화려함의 극치. 

낙화암은 그 절경도 좋았지만, 숲내음을 마음껏 맡으며 올라가는 길이 좋았다. 

의외로 만족(나 혼자만)했던 1박 2일.

부여 롯데리조트.

1일차 : 나루터식당 - 부여국립박물관 - 궁남지 

2일차 : 롯데아울렛 - 구드레한우타운 - 정림사지 - 낙화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