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7 12:10
하고 싶은 게임이 안된다는 태경이의 말이 마음에 걸려 컴퓨터를 바꿨다.
바꾸고 나서야 이전 컴퓨터를 산 지 얼마 안됐다는 것을,
그리고 그 컴퓨터의 사양이 꽤 괜찮았다는 것을 알았다.
어쨌든 처분을 위해 기존 컴퓨터를 당근에 내놨다.
빨리 팔리기를 바라는 마음에 조금 저렴하게 내놨다.
바로 연락이 왔다. 예약이 됐다.
너무 싸게 내놓은 것 같다는 후회가 잠깐 밀려왔다.
오늘 아침, 예약한 사람과 연락이 닿았다.
제대로 작동하는지 보고 싶다 해서 집으로 들였다.
둥글둥글하고 순박한 인상의 남성.
집에 있던 비스포크 냉장고를 보고 놀랐다 한다.
넓은 집에, 화려한 인테리어에 놀랐다 한다.
15만원이라는 거금의 거래를 처음 하기에 꼼꼼하게 보고 싶다 한다.
편히, 마음껏 보라 했다.
이윽고 흡족한 표정으로 구매하겠단다.
15만원을 받았다. 택시를 탈 수 있는 곳까지 모니터를 옮겨 줬다.
어느 덧 15만원을 공돈 정도로 여기는 나.
15만원을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여 사용하는 그 사람.
연신 감사하다며, 잘 쓰겠다며 인사를 했다.
너무 싸게 올렸다는 후회가 눈 녹듯 사라졌다.
어느 덧, 기성세대가 되었음을 실감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17 | 어른 | TOTO | 2022.11.02 | 20 |
616 | 황현필 | TOTO | 2022.10.31 | 19 |
615 | 대의명분 | TOTO | 2022.10.27 | 17 |
614 | 담백함과 시원함 사이 | TOTO | 2022.10.20 | 16 |
613 | 반성 | TOTO | 2022.10.11 | 14 |
612 | 무기력 | TOTO | 2022.09.30 | 16 |
611 | 긴 방황의 끝? | TOTO | 2022.08.31 | 17 |
610 | 진정 | TOTO | 2022.08.29 | 18 |
609 | 冷氣 | TOTO | 2022.08.02 | 17 |
608 | 조우 | TOTO | 2022.06.28 | 16 |
» | 거래 | TOTO | 2022.05.27 | 14 |
606 | 판도라의 상자 | TOTO | 2022.04.12 | 26 |
605 | 마스크의 효능 | TOTO | 2022.03.30 | 15 |
604 | 마흔. 다섯. | TOTO | 2022.03.22 | 21 |
603 | 두려움 | TOTO | 2022.02.09 | 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