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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주변을 바라보는 차가운 눈

What women want.

2004.08.13 18:20

TOTO 조회 수:663

'캔디'의 테리우스, '사랑을 그대 품 안에'의 차인표 그리고 '파리의 연인'의 박신양. 이들의 공통점은 시대의 뭇 여성들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던 대표적인 '백마 탄 왕자'였다는 것이다. 시간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탄생하는 왕자들 덕분에 뭇 여성들은 계속 꿈을 꿀 수 있었고 그 뭇 여성들의 곁에 있는 남성들은 끊임없이 비교당하는 운명에 놓일 수 밖에 없었다.

현존하는 왕자인 한기주(박신양 분)에 대한 남성들의 비아냥은 이렇다. '30대에 잘생기고 운동 잘 하고 노래까지 잘 부르는 CEO는 전 세계에도 없다.', '애기야 는 비표준어다.' 등등...... 현실적인 비판에서부터 사소한 꼬투리 잡기까지 여성들의 사랑을 받는 만큼 남성들의 위기감도 대단한 모양이다.

하지만 남자들이 본 한기주의 장점이 꼭 여성들이 한기주를 좋아하는 점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엄청난 경제적 능력에 넋 놓는 여성들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그보다 더욱 여성들에게 어필하는 한기주의 매력은 그의 다정다감함과 순수함, 그리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다. 여성들이 그리는 백마 탄 왕자를 남성들은 값비싼 말과 호화로운 장식의 옷을 입은 왕자라고 가정하는 반면 여성들은 자신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안겨주는 자신만의 왕자이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여성들은 단지 값비싼 자동차를 타는, 호화로운 집에 사는, National Income을 좌지우지 하는 자동차 회사 사장이기만 할 뿐인 한기주에 열광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감미롭게 노래 해 줄 수 있는, 그녀를 위해서 그동안의 자신의 모습까지도 과감히 버릴 수 있는, 좋아하던 누나에게까지 대들 수 있는 한기주에 열광했던 것이다. 제 아무리 호화찬란한 왕자라 해도 사랑없는 차가운 왕자라면 여성들은 지금처럼 열광하지 못한다.

때문에 지금 내 눈 앞의 수많은 연인들은 여전히 정답게 팔짱을 끼고 길을 걸을 수 있는 것이다. TV에서 한 시간 동안 호화로운 꿈을 꾸지만 오직 자신에게만 미소를 보내는 진정한 백마 탄 왕자가 바로 자신의 옆에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녀들은 꿈에서 현실로 무사히 안착할 수 있다. 그녀들에게 있어 왕자는 자신을 바라볼 때 눈이 하트로 변하기만 하면 그걸로 된 것이고, 그러한 사람이 진정으로 여성들이 원하는 '백마 탄 왕자'가 아닐까?